노벨상 女거물과… 박근혜 의미심장 행보
박근혜 당선인, 29일 아웅산 수치 의원 만난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임세원기자 why@sed.co.kr
박근혜 당선인이 오는 29일 미얀마의 여성지도자 아웅산 수치 의원과 만날 예정이다.
박선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은 21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내에 위치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박 당선인이 평창 스페셜 올림픽 참석차 방한하는 아웅산 수치 의원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수치 의원은 1988년 미얀마 민주민족동맹(NLD)을 조직하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군부로부터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다. 그는 군부의 탄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평화투쟁 노선으로 미얀마 국민의 신뢰를 얻었고 1991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총선에 나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민주민족동맹을 제 1야당으로 이끌었다.
박 당선인과 수치 의원은 아시아의 외교적 중요성과 여성 지도자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여성 정치인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와 상징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치 의원은 박 당선인에게 민주화, 산업화, 세계화 과정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민주화, 산업화, 세계화를) 앞서 경험한 우리 입장에서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만남은 수치 여사의 요청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미얀마 외교부에서 우리 외교부로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