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가 소비ㆍ고용ㆍ국내총생산(GDP) 등 여타 경제지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년 전 미국 주택경기 침체를 예측했던 채권펀드 핌코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알트에이(Alt-A)나 점보(Jumbo) 모기지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모기지 부실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과 소비감소로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이 1%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트에이는 중간수준의 신용도를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이며, 점보 모기지는 41만7,000달러 이상의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로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높다. 실제 미시간대학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의 91.3에서 88.8로 떨어져 과거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매판매 역시 2005년 7.2%, 지난해 6.3%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1월과 2월 각각 0%, 0.1% 증가에 그치는 등 소매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실질 개인소비지출도 2005년과 지난해 각각 3.5%, 3.2%를 나타냈지만 올해는 1% 증가도 힘든 상황이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고용도 줄고 있다. 파산위기에 몰린 뉴센추리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연관된 일자리가 지난 2005년 4ㆍ4분기 정점에 비해 6.4% 줄어든 5만1,200개로 감소했다. 모기지론 부실이 확산되면서 지난 2005년 4ㆍ4분기~2006년에 걸쳐 캘리포니아 산타아나 지역에서 3,475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델라웨어의 윌밍톤과 시애틀, 피츠버그와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보스톤 등에서도 각각 800~2,000개의 주택관련 일자리가 없어졌다. 또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창출은 9만7,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200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