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9,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생산선박을 수주해 올해 조선업계 첫 수주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15일 “유럽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설비(LNG-FPSO)를 6억8,000만 달러(한화 9,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LNG-FPSO는 길이 320M, 폭 60M로 천연가스를 영하 163도에서 600분의1로 압축해 저장하는 21만㎥용량의 화물탱크를 외부에서 통째로 만들어 선체에 장착하는 신공법으로 건조된다. 선주사는 올해 중에 투입지역을 확정한 후 상세설계를 본격화해 오는 2013년부터 연간 250만톤의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LNG-FPSO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조선업계 최초로 개발한 신개념 선박으로 지난해에만 4척을 수주했다”며 “LNG-FPSO선이 조선업계의 주력제품이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LNG-FPSO는 천연가스 생산, 액화 및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육상 액화ㆍ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최대의 에너지 업체인 로열더치쉘이 총 50억 달러 규모의 LNG-FPSO 입찰을 진행 중이며, 미국의 엑슨모빌, 코노코 필립스 등도 LNG-FPSO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대형 에너지 회사들로부터 발주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의 2배 규모인 56만㎥ 규모의 초대형 LNG-FPSO를 개발 중”이라며 “세계 최초로 LNG-FPSO를 자체 기술로 개발한 만큼 올해는 이 분야 시장공략에 영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