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질금리 마이너스…은행 예금이탈 가속

지난달 총예금 증가액 전월比 절반이상 줄어

물가 상승률이 5%대에 육박한 가운데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예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이자소득세(15.4%)를 감안하면 금융상품 금리가 최소 연 5.8%를 넘어야 물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이 같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예금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은 수신확충을 위해 고금리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은행의 저축성예금 평균 수신금리는 올 1월 6.01%에서 2월 5.40%, 3월 5.33%, 4월 5.45% 등이었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4.9%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열리면서 자금은 은행을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총예금은 4조9,20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달의 11조8,012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저축성예금 증가폭은 5조5,214억원으로 전달의 9조7,277억원보다 42%나 급감했다. 증시로의 자금이동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펀드(MMF)에는 10조9,195억원이 몰렸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도 9,319억원가량 증가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물가가 계속 치솟을 경우 그나마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증권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특판상품을 통한 수신확충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연 최고 6.0%의 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1조원 한도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금리는 CD를 기준으로 1년 만기가 연 6.0%이고 1년 초과 및 9개월은 연 5.8%, 6개월은 연 5.6%다. 하나은행도 주가지수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7.1%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지수연계 특판예금을 내놓는 등 돈 모으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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