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기존의 재무분석 지표로는 최근의 주가 상승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느낀 나머지 이색적인 지표나 개념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기술력이나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수 있다”면서 이런 기업을 찾기 위한 수단으로 ‘브랜드 가치’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2009년 상반기 중 브랜드 가치가 크게 성장한 상품으로 닌텐도(가정용 게임기)와 아마존(온라인쇼핑), 네스카페(가정용커피), 조니워커(양주) 등을 꼽은 후 이런 글로벌 트렌드를 국내에 적용, 홈쇼핑이나 음식료 분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의 투자 메리트가 점점 더 높아진다는 증거로 지역별 ‘내재리스크프리미엄(IERP)’이라는 지표를 사용했다. IERP란 특정 지역의 주식을 투자했을 때 미래에 얻을 수 있는 수익률에서 국ㆍ공채 수익률 등 무위험수익률을 뺀 것이다. 이 수치가 클수록 투자 메리트가 높다. 심 팀장은 “이달 말 현재 한국의 IERP는 7.1%로 상승 추세에 있는 만큼 국내 증시가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가 평가 지표로 많이 쓰이는 주가수익배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대신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가치 지표인 주가매출액비율(PSR)로 국내 증시를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의 PER는 글로벌시장에 비해 매력적인 수준인 반면 PSR은 오히려 늘어 부담스런 수준”이라며 “PER와 PSR가 모두 매력적인 업종(게임ㆍ화학) 위주로 제한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