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인‘청와대 브리핑’을 매일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으로 따지면 지면의 방향과 게재 내용들을 총괄 지휘하는 편집국장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매일 오전 일일상황점검회의 후 관저로 홍보수석실 관계자들을 불러 30~40분 동안 회의를 열어 ‘청와대 브리핑`에 게재될 글들의 방향과 취지를 직접 지시하고 있다. 그 동안에는 김종민 국정홍보비서관이 책임져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가 지난 4년 동안 한 일과 다음 정부에 넘겨줘야 할 과제 등을 정리하도록 지시하는 등 기록을 남기고 싶어한다”며 몸소 주재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청와대 홈페이지를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대(對)국민 메시지를 직접 관리하겠다는 의지이자, 평소 참여정부의 성과가 언론에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는다는 언론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중앙언론사 국장단 오찬에서도 “정부는 (언론의) 지적을 수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들어오는 방향의 소통은 막힘이 없지만, 나가는 방향에 있어서의 소통은 문제가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