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상파 방송과의 콘텐츠 공급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초 10월로 예정된 인터넷(IP)TV 상용화 시기를 11월로 연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2009년까지 110만의 가입자를 확보, 2012년까지 관련 매출액을 8,000억원 이상 달성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종록(사진) KT 부사장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IPTV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윤 부사장은 “현재 IPTV를 위한 기술적 문제는 거의 없으며 한달 정도 지나면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 다른 사업자와의 관계, 실제 환경 등을 감안해 공식 론칭 시기는 11월에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방송 콘텐츠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을 경우 당초 10월로 예정된 IPTV 상용화 시기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는 또 “시청자들의 63%가 지상파 방송과 메가TV를 따로 보는 데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상파 콘텐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배려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부사장은 IPTV 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가입자 목표를 올해 30만명, 내년에는 110만명으로 책정했고, 2012년에는 3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11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2012년에는 관련 매출액을 8,000억~9,000억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를 위해 실시간 콘텐츠의 경우 ▦오락 40% ▦공공ㆍ공익채널 35% ▦문화ㆍ정보 20% ▦기타 5% 등으로 구성하고, 양방향 콘텐츠는 ▦커머스 38% ▦오락 35% ▦기타 27% 등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또 가입자가 원하는 채널만 볼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일명 ‘알라카르테’)을 선보이고 요금수준도 1만5,000~1만6,000원 정도로 맞출 방침이다. 한편 KT는 이날부터 수도권과 전국 200여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IPTV 시험서비스를 시작했다. 시험서비스에 포함된 실시간 채널은 ▦KBS1 ▦EBS ▦캐치온 ▦스카이HD 등 총 12개 채널이다. KT는 앞으로 2012년까지 실시간 채널수를 130여개까지 늘리고 양방향 쇼핑 및 맞춤형 광고, 참여형 방송 등 개인화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