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뮤추얼펀드 부정거래 여파 환매사태

미국에서 발생한 뮤추얼펀드 스캔들의 불똥이 삼성전자 등 국내 대표 우량주들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정거래로 미국 사법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인 일부 뮤추얼펀드에서 최근 환매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이들 미국 펀드들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등 국내 우량주에 대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적절한 매매로 인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일부 주정부에 의해 제소 당한 푸트남펀드의 경우 지난 10월말 이후 11월 첫 주 동안 총 자산의 5%에 해당하는 140억달러의 자금이 환매 되는 사태를 겪었다. 문제는 푸트남과 야누스 등 펀드 스캔들과 관련된 미국 펀드들이 한국 시장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식을 적지 않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푸트남펀드는 삼성전자 지분의 총 0.86%(130만주)를 보유하고 있고, 야누스펀드도 삼성전자 1.23%(185만주) 가량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펀드 스캔들과 환매사태가 아직 진행중인 만큼 사태추이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 유동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법거래와 관련된 일부 미국 뮤추얼펀드가 삼성전자에 대해 매도에 나설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 자사주매입 등 안전장치를 고려할 때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동욱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펀드스캔들이 확산되며 환매사태가 이어질 경우 한국 등 이머징마켓 증시로의 외국인 유동성 공급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특히 외국인 유동성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미 증시와 글로벌 반도체주의 급락 영향으로 5,000원(1.07%) 떨어진 46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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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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