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급등한 송파신도시 주변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세로 돌아선 것인지, 재차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송파신도시 주변은 국세청 투기조사 여파로 중개업소 대부분이 문을 닫고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하면서 매수세도 움츠러들었다.
특히 정부가 내년 이후 관리처분총회를 통과한 재건축ㆍ재개발 입주권을 주택으로 간주하기로 하면서 송파구 거여ㆍ마천 뉴타운에 대한 투기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집값 급등 일단 진정=정부가 송파구에 200만평 규모의 신도시 추진계획을 발표한 지난달 31일을 전후해 신도시 주변 거여동ㆍ마천동 일대는 수혜 기대감에 호가가 하루에도 수 천만원씩 뛰며 급등세를 보였다. 신도시 발표 이틀 전 거여ㆍ마천지구가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지정된 것도 이상과열 분위기에 한 몫 했다.
하지만 국세청이 이 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투기단속을 벌이고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도 지정되면서 분위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닥터아파트의 조사에 따르면 거여동 집값은 8월 중순 이후 매주 1%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 8일 조사에서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지역으로 여파가 확산되는 경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지난 5일자로 조사한 주간 집값 동향에서 송파구는 0.2%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8차 동시분양에서 나온 신천동 ‘포스코 더??스타파크’와 가락동 ‘극동 스타클래스’는 송파신도시 수혜가 기대됐지만 그다지 높지 않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호가 위주로 전개되는 기존 아파트 시장과는 달리 분양시장은 송파신도시를 바라보는 시장의 냉정한 판단을 보여준다”면서 이 지역의 집값 불안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상승? 전망 엇갈려=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지금의 소강상태가 앞으로 가격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거여동 M공인 관계자는 “한동안 반짝하더니 지금은 전화문의조차 없다”면서 “조정이 있을 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L공인 관계자도 “매물이 거의 없고 어쩌다 나오는 매물도 호가는 내려가지 않고 있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면서 “추석 이후에는 시장을 좀 더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고 조정도 받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단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심리에서 조용할 뿐 조만간 다시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도 있다. K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잠잠하지만 국세청 투기조사가 뜸해지고 언론의 관심에서 조금 비켜나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송파신도시 주변은 입지 메리트가 커 폭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