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차 전지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부문의 선전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27일 삼성SDI는 3∙4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1% 줄어든 1조3,47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238억원과 1,596억원으로 각각 4.6%, 67.1%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에 다소 못미쳤지만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많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SDI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3,950억원과 1,034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2차 전지와 PDP의 매출 호조가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의 3∙4분기 전지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늘어난 6,1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노트북 전지보다는 스마트폰∙태블릿PC와 같은 스마트기기의 전지부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PDP제품의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1%나 늘어난 170만대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를 기점으로 2차 정보기술(IT) 소형 2차 전지 산업에서 전세계 1위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며 “전기자동차용 전지시장에서도 이런 경쟁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2∙4분기에 기록했던 분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고치 기록을 또 한번 갈아치웠다. 대한항공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2%와 257.8% 늘어난 3조1,262억원과 3,5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2∙4분기에도 2조8,364억원의 매출액과 3,521억의 영업이익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항공화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화물 수송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고, 휴가시즌(7~8월)에 여행객이 증가해 여객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한국의 원화와 중국의 위안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여행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입국과 환승을 유치하면서 기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금융위기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쇼핑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롯데쇼핑은 3∙4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1%, 44.7% 늘어난 3조5,310억원과 2,41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형마트 부문의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2%, 133.4% 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고 백화점 부문도 해외명품 소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3∙4분기보다 총매출액이 13.0%,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다. LG생명과학은 B형 간염 백신의 수출이 줄어들면서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6% 줄어든 8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7.8% 늘었다. 자동차 부품업체 쌍용머티리얼은 세계 자동차 호황 덕에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3∙4분기보다 각각 13.34%, 4.29% 늘었고, 웅진씽크빅은 학습지 매출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3%, 33.4% 줄어든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