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세대 젊은 사진작가들이 뜬다

伊 '몬차'서 특별상 김윤호·美 게티미술관 전시 이명호…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아<br>니키리·백승우 등 기대주들 참신한 개인전도 잇따라

미국 게티미술관이 한국 사진작가 최초로 작품을 소장한 이명호의 '나무'

#이탈리아 몬차에서 다음달 17일까지 계속되는 '몬차 지오바니 비엔날레'에서 한국의 사진작가 김윤호(40)가 특별상을 받았다. 1951년 '몬차 회화전시'로 시작해 2005년부터 비엔날레 형식으로 열리고 있는 이 행사에 한국은 올해의 초청국가로 선정돼 독립큐레이터 김윤경씨의 기획으로 문성식ㆍ권경환 등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특별상을 수상한 김윤호의 작품은 몬차시(市)의 공공컬렉션으로 소장된다. #세계 10대미술관 중 하나인 LA의 장 폴 게티 미술관은 다음달까지 여는 사진 특별전에 한국작가 이명호(36)의 'Tree' 연작 2점을 전시하고 있다. 게티미술관은 최근 그의 작품 5점을 구입했는데, 이곳이 한국 사진작가의 작품을 소장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프랑스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재단, 미국 투자자문회사 피델리티 컬렉션,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스타토일 등이 이명호의 작품을 사들였다. 한국의 사진계의 1세대는 인물 사진의 대가 육명심, 검은 도시풍경의 주명덕, 역사와 현실의 다큐멘터리를 기록하되 서정성을 놓치지 않은 거장 강운구 등이 기틀을 잡았다. 그 뒤를 이어 활약한 배병우ㆍ구본창ㆍ김중만ㆍ민병헌ㆍ김아타 등은 한국을 넘어 국제적인 작가로 도약했다. 그리고 이제는 30~40대를 중심으로 한 3세대 젊은 작가들이 부상하고 있다.'몬차 비엔날레' 특별상의 김윤호, 게티가 작품을 소장한 이명호 외에도 올해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오형근,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김인숙 등이 실존과 정체성, 실제와 허구 등 철학적 주제의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가회동 원앤제이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니키리(한국명 이승희)도 눈여겨봐야할 작가다. 한국에서 사진을 공부한 뒤 1994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그는 현지 화단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한국의 여고생, 영국의 펑크족, 뉴욕의 여피, 스트립 쇼걸 등 다양한 집단의 일원으로 3~4개월 함께 생활한 자신을 촬영한 '프로젝트' 작품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다양한 도시의 거리 화가에게 받은 자신의 초상화를 3점씩 모아 겹쳐놓고 사진을 찍은 '레이어즈(Layers)' 역시 다양하게 드러나는 정체성에 대해 고찰한 작품이다. 전시는 19일까지. (02)745-1644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는 백승우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의 시작은 기록과 재현에있었지만 백승우는 실재(real)와 실재가 아닌 것(unreal) 사이의 관계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재건축 중인 건물, 공장 안의 기계 설비 등을 담은 사진은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이것은 실제를 촬영한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용도가 다른 사물을 찍어 교묘하게 이어 인 것들이다. 또 수천장의 사진들 중 몇 장을 골라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 제목과 이야기를 부여하게 한 '메멘토' 연작은 사진의 왜곡 가능성을 흥미로운 방법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7월말까지. (02)733-8945 서소문 일우스페이스에서는 제 2회 일우사진상 수상자이자 올해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후보로 선정된 최원준의 개인전이 진행 중이다. 과거의 것이 사라지고 새롭게 개발되는 과정에 관심을 두고 있는 그는 군부대나 집창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처럼 장소의 기능이 시대와 사회적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 군사시설의 현재 모습은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흔을 느끼게 한다. 전시는 7월6일까지. (02)753-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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