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정, 1타차 아쉬운 준우승

세이프웨이클래식 최종


‘아홉수’라는 게 그냥 생겨난 말은 아닌 모양이다. 잡힐 듯 닿을 듯 눈앞에 보였던 한국선수의 시즌 10승 달성은 이번에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장정(26ㆍ기업은행)이 시즌 2승 문턱에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장정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콜럼비아에지워터CC(파72ㆍ6,32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1타차 공동2위가 됐다. 우승은 전날 1타차 공동5위였던 중견 팻 허스트(37ㆍ미국)가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선수의 시즌 10승 달성은 지난달 17일 김미현(29ㆍKTF)의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제패 이후 4번째 도전에서도 무산됐다. 기념비적인 우승컵을 자신의 손으로 들어올리려 했던 장정은 이 대회에서만 3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끝내 터지지 않은 ‘결정타’ 한방이 두고두고 아쉬웠던 승부였다. 장정은 11번홀까지 5타를 줄인 허스트에 한때 3타차까지 끌려갔다. 장정은 11번홀(파4)에서 3번째 버디를 솎아내 12번홀(파5)에서 1타를 잃은 허스트와 공동선두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12번홀에서 그린을 놓치며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고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끝내 되돌리지 못했다. 번번이 버디 찬스를 놓친 장정은 18번홀(파4)에서도 4.5m 가량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가면서 연장전에 돌입하지 못했다. 7살과 4살짜리 아들과 딸을 둔 허스트는 관중석에 앉아 장정의 마지막 홀 플레이를 지켜본 뒤 환호했다. 시즌 처음이자 투어 통산 5번째 우승. 장정은 “버디 홀인 12번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패인”이라고 밝힌 뒤 “마음에 드는 코스였는데 이번주 내내 좋았던 퍼팅이 고비에서 잘 따라주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던 이지영(21ㆍ하이마트)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박희정(25ㆍCJ)과 함께 공동5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김미현과 이미나(25ㆍKTF), 김초롱(22)이 공동7위(5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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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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