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ㆍ4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첫 문을 연 포스코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성적표를 냈다. 11일 포스코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 포스코는 매출 5조4,092억원, 영업이익 1조963억원, 순이익 9,35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ㆍ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0%, 영업이익은 3.01%, 순이익은 6.35% 각각 늘어난 수치다. 지난 한해 동안에는 매출 20조430억원, 영업이익 3조8,920억원, 순이익 3조2,070억원을 거둬 2년 연속 20조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날 발표한 영업이익은 그간 증권사들이 예측해왔던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당초 주요 증권사들은 포스코가 지난해 4ㆍ4분기에 매출액 5조3,545억원, 영업이익 1조1,774억원, 순이익 7,69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소폭 밑돌기는 했지만 순이익 증가세를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도 “어닝 서프라이즈도, 어닝 쇼크도 없을 것”이란 시장 분석으로 인해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다가 반등에 성공, 전일 대비 1.22% 오른 29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의 실적은 장 마감 후 발표됐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발표가 추정치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목표주가 32만원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역시 목표주가 37만원 수준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포스코가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지난해 제품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에도 꾸준한 영업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윤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중국 바오스틸이 올해 1ㆍ4분기 제품가격을 동결한 만큼 포스코의 내수가격 인하에 대한 우려가 불식됐다”며 “올해도 포스코의 양호한 실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올해 철강업계의 업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양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미국ㆍ유럽에 철강을 수출한 중국이 이들 국가의 관세장벽에 부딪친 상태”라며 “중국 수출물량이 아시아로 흘러들 경우 아시아 지역 철강가격 하락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로 인해 아시아 지역 철강가격이 하락하면 올 하반기 포스코의 영업전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중국 고로제철소 인수 등 해외 생산기지 구축, 차세대 생산기술 설비의 상용화 여부, 철강업계의 인수합병(M&A) 시도가 올해 철강업계 전반을 좌우할 관심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