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전 의장 측근 양기대 수석부대변인 해임에 양측 감정싸움<br>정동영계 "자기 사람 앉히기 정치도의 어긋" <br>金 의장측 "정무직 인사도 마음대로 못하나"
| 김근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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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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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내
김근태(GT) 의장과
정동영(DY) 전 의장계간의 암묵적 공조체제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정 전 의장의 핵심 측근인
양기대 수석부대변인이 8일 ‘의원면직’ 형식으로 ‘해임’된 데 대해 양측이 감정싸움을 벌이면서 비롯됐다.
김 의장측은 “당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의장과 긴밀히 의사소통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교체 불가피 입장을 밝히고 있는 반면, 정 전 의장측은 “김 의장이 자기 사람을 앉히기 위해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인사를 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양 부대변인의 후임에 김 의장의 측근으로 인천시 남구청장을 지낸
박우섭 비서실 부실장(51)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측은 “지금은 계파를 초월해서 DY계와 GT계가 협력해서 당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런 인사를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에 체류 중인 정 전 의장도 인사 내용을 보고 받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는 후문.
김한길 원내대표와 박명광 비서실장 등 정 전 의장과 가까운 인사들도 김 의장에게 직접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의장측은 “정무직 수석대변인 인사도 의장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냐”며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 의장측 핵심 당직자는 “당 의장이 바뀌면 의장과 정치적 생명을 같이 하는 사람들도 함께 하는 것이 인사의 원칙이자 관례였다”며 “본인의 의사와 정 전 의장측 일부 사람들의 의견도 사전에 경청해 인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석부대변인 인사를 놓고 당내 갈등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우상호 대변인은 “최근 ‘문재인 불가론’ 파문 등 의장의 대언론 관계에 문제가 있어 의장과 소통이 잘 되는 인사를 상근 수석부대변인으로 앉혀야 할 필요성 때문에 된 인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