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NG, KB지주 최대주주 될수도

쿠이커 아태담당임원, 지분 추가매입해 5%이상 확보 가능성 시사<br>국민銀 주총, 지주사 전환 의결<br>주식매수청구권 행사 15%안돼 사실상 성공<br>黃회장 "M&A통해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국민은행의 전략적 투자가인 ING뱅크가 새로 출범하는 KB금융지주의 자사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ING뱅크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경우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했다. 주총에는 총 발행 주식의 53.2%가 참석해 이 가운데 90.3%가 찬성의사를 밝힌 반면 반대는 1,769만주(9.7%)에 그쳤다. 이날 주총에 ING뱅크의 대리인으로 참석한 헨크 쿠이커 ING 보험 아시아태평양 법무담당 임원은 기자와 만나 'KB지주의 자사주를 매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KB금융지주가 출범한 후 자사주 처리방안을 마련하면 이를 살펴본 후 결정할 것"이라며 "ING가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막 주총이 끝난 상황에서 확정적으로 얘기하기는 이르다"며 "지주회사가 출범한 지 한 달 정도 지나면 정확한 입장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ING뱅크는 국민은행 주식 1,365만주(4.06%)를 보유 중이다. 주요주주 중에는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1,689만주, 5.02%)으로 ING뱅크가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경우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국민은행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1,850만주(5.2%)의 자사주가 발생하고, 주가안정을 위해 5% 안팎의 자사주를 시장에서 매입할 예정이다. 또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되면 이를 자사주로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총 15~20% 가량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된다. ING측은 국민연금이 국민은행의 주식을 추가 매입하고, 국내외 기관들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찬성한 것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쿠이커 법무담당 임원은 "국민연금이 국민은행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가 된 건 좋은 일"이라며 "해외 주주들이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했다는 것은 국민은행의 선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금융시장에 관심이 많다는 것도 강조했다. 그는 "ING(네델란드)가 한국 축구(히딩크)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한국 시장은 높은 성장 가능성, 풍부한 유동성, 펀드 투자열기 등 여러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자회사인 증권ㆍ자산운용사 등과 제휴를 맺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한편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은행ㆍ비은행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행장은 "적극적 M&A를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앞으로 5년 안에 글로벌 50위, 아시아 톱 10에 진입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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