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에 게임업체는 물론 디지털콘텐츠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관련기관들도 대거 몰리면서 게임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게임물 등급 관련 기관들의 연이은 부산 유치로 게임물 제작에서 부터 배급, 유통, 등급판정까지 부산에서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 게임산업의 획기적인 발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인 센텀시티 일대에는 인티브소프트, 게임데이, 트리노드, 블루솜, 마상소프트 등 75개 게임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06년부터 미래성장산업으로 게임산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며 "센텀시티 일대에 게임업체는 물론 이들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관련 기관들을 유치하는 데도 전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체 뿐만 아니라 이를 지원하는 후방기관들도 잇따라 유치하는 괴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게임물등급위원회(게등위)의 부산 이전에 이어 최근에는 게임물 민간심의기구인 '게임물 민간등급분류기관' 유치에도 성공했다. '게임물 민간등급분류기관'은 게임법 개정에 따라 종전 게등위가 맡아오던 게임물 등급분류 업무 중 청소년 이용가 게임물 등급분류 업무를 따로 수행하는 곳이다.
게등위는 '게임물관리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게임물의 윤리성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 등급분류 및 사후관리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게임물 등급을 좌우하는 양대 기관이 한꺼번에 부산에 들어서면서 앞으로 수도권 게임기업 유치에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게임물의 창의성을 높이고 자율성 강화를 위해 최초로 설립되는 게임물 민간등급분류기관의 부산 유치는 부산지역 게임산업 발전의 획기적인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부산시는 이 게임산업 관련 유관기관을 잇따라 유치하고, 게임업체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것은 부산시가 게임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의지와 열정이 다른 지자체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산시는 산하단체인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을 통해 2006년부터 게임산업 붐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부산게임아카데미'를 설치해 게임 프로그래밍 인재 양성 등을 해 왔고,지난 2009년부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를 유치해 매면 행사를 주관해 오고 있다.지스타의 5년 연속 부산개최는 부산이 게임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해부터는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를 해운대 센텀시티에 설치, 게임을 비롯한 디지털콘텐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시설을 집적화하고 다양한 지원사업들을 해 오고 있다. 센텀시티 일대를 부산 게임산업의 요람인 이른바 '센텀밸리'로 육성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센텀시티 일대에 몰려 있는 게임업체들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부산시의 든든한 지원덕에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에 이르기까지 두드러진 성과들을 올리고 있다.
제2의 엔씨소프트가 부산 센텀밸리에서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부산의 게임허브 꿈이 저만치 현실로 다가와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