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3월 첫째주 청약접수를 받은 단지들의 성적이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월 첫째주 청약에 나선 4개 단지 중 2곳은 2순위 마감을, 나머지는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GS건설의 경기 김포시 '한강센트럴자이 2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87가구 모집에 총 727명이 청약해 평균 1.23대1의 경쟁률로 2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수도권 1순위 자격을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으로 줄인 청약제도의 첫번째 적용을 받는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1순위 접수에서는 191가구만 청약해 모든 타입이 미달된 후 최종적으로 2순위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1차에 비해 작은데 분양가는 높은 것이 2순위까지 간 것 같다"며 "1차 분양 때 청약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에 비하면 2순위 마감은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모아주택산업이 강원 원주혁신도시 C-6 블록 일대에 공급한 '모아엘가 에듀퍼스트' 역시 349가구 모집에 1순위에는 212명이 접수해 미달됐지만 2순위까지 가면서 평균 3.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접수 결과 아예 미달된 단지도 있다.
이지건설이 경기 시흥배곧신도시 3블록에서 분양한 '시흥배곧신도시이지더원(EGthe1)'의 경우 모델하우스를 열었을 때 주말 동안 3만명 이상이 다녀갔지만 막상 810가구 중 445가구가 미달됐다. 제주영어교육도시 해동그린앤골드도 84A㎡ 타입이 2순위 마감한 것을 제외하고 모든 주택형에서 미달되는 결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분양 물량 증가와 청약제도 완화 등의 호재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선택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수요자들이 특정 단지에 몰리는 쏠림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한강신도시가 미분양이 많았던 지역임에도 2순위 마감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1순위 1,000만명 시대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