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 사업은 보라빛 무지개?

정보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 밸리를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가 주도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젊은 백만장자들을 만들어 내면서 제2의 「골드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인터넷이란 말만 들어가면 주가가 이상하게 급등하는 현상이 미국·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 됐다. 아예 인터넷 도메인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과연 인터넷 사업은 보라빛 무지개로 가득찬, 누구나 아이디어와 패기만 가지고 뛰어들면 떼돈을 버는 사업일까? 인터넷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흥미성 기사들, 인터넷으로 상징되는 벤처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정책 발표들을 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가슴 설렌다. 「나도 늦기 전에 어서…」라는 조급한 마음까지 들게 만드는 게 요즈음 세태다. 과연 그럴까? 결코 그렇지 않다. 벤처란 말 그대로 모험사업이다. 벤처자본으로부터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어렵게 자본 유치에 성공한 기업조차 성공 확률은 5% 이하다. 벤처란 엄청나게 위험한 사업이다. 그러나 우리는 은연중 벤처사업을 쉽게 떼돈 벌 수 있는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투기에 가까운 「묻지마 투자」와, 소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눈먼 정책성 자금이 여기저기 우리 주위에 널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인터넷 사업은 그럴듯한 아이디어와 의지, 그리고 단순한 사업계획으로 될 수 있는 사업이 결코 아니다. 튀는 아이디어와 생명까지 걸 수 있는 강한 의지, 수없이 검증에 검증을 거듭한 탄탄한 사업계획과 무엇보다 앞을 내다 보는 비전을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벤처사업가들이 자생력이 없어 오래 가지 못하면 결국 우리의 아까운 자원이 사라지고, 또 다른 부실을 키우는 데 낭비하는 것이다. 디지털 사회의 글로벌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가는데 아직 우리는 정부부터 민간까지 고속성장 시대의 병폐였던 낡은 적당주의 사고에 젖어 있다. 귀중한 시간들을 낭비하며 방향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廉振燮 야후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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