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은 지금 "수신금리 전쟁중"
"증시行 자금이탈 막자" 기본 금리 인상 잇달아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저축은행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과 한달 사이에 기본 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하는 등 수신금리 전쟁을 벌이고 있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부 저축은행들은 한달도 되지 않아 금리를 두차례나 올리는가 하면 이 같은 기본금리 인상으로도 모자라 결제카드 가입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마다 추가 금리를 얹어주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제일저축은행은 지난 6월 초 1년 정기예금 금리를 5.6%에서 5.8%로 인상한 데 이어 7월1일부터 다시 6.1%로 0.3%포인트 끌어올렸다.
동부저축은행은 6월 중순 1년 정기적금 금리를 5.5%에서 5.8%로 올렸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하자 30일부터 인터넷뱅킹 가입 고객 등에게 최고 0.5%까지 추가 금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동부저축은행은 1년 정기적금 가입 고객 가운데 ▲ 인터넷뱅킹 가입 ▲ 동부-삼성카드 결제계좌 보유 ▲ 같은 직장에서 3인 이상 가입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면 최고 0.5%를 더 얹어준다. 이에 따라 1년 정기적금의 경우 최고 6.3%의 금리가 제공된다.
한국·진흥저축은행은 보통예금인 급여통장 금리를 최근 4.6%에서 4.85%로 올렸고 정기적금 가입자가 급여통장을 만들면 0.3%의 추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무궁화 정기적금 고객은 기본 금리 5.9%에다가 급여통장 개설에 따른 추가 금리 0.3%를 더하면 6.2%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최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8%에서 6.1%, 모아저축은행은 5.8%에서 6.0%, 솔로몬저축은행은 5.7%에서 5.8%로 상향 조정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주가급등으로 시중자금이 저축성 예금에서 펀드 등 투자 상품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및 각종 금리 우대 혜택을 통해 예금을 유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의 수신 잔액은 지난 5월 8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업계는 주가가 계속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신규 고객 유치는커녕 기존 예금 이탈이 가속화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7/31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