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성장 끝나지 않았다… 50조 들여 M&A 나설 것"

8년만의 애널리스트데이… '성장 한계론' 정면 반박

삼성전자가 시장 일부에서 제기되는 '성장한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성장한계론을 일축한 근거로 휴대폰ㆍTVㆍ반도체 등 주력사업의 추가 성장이 가능하며 의료기기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이 포화상태여서 추가 성장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ㆍ반도체ㆍTV 등 주력사업 모두 혁신을 통해 추가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보기술(IT) 산업과 전자 산업은 아직 둔화되지 않았다"며 "삼성전자가 성장할 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주력할 신성장사업으로 자동차와 헬스케어ㆍ의료기기, 기업간거래(B2B) 사업 등을 꼽았다. 이들 분야에 삼성전자의 IT를 접목해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10년 안에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삼성전자는 앞으로 공격적 인수합병(M&A)에 나서 성장여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금은 삼성전자가 보수적이지만 앞으로 필요하다면 공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겠다"며 "상대회사가 우수한 기술만 갖고 있다면 개방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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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도 이날 행사에서 "삼성이 그간 M&A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시장상황에 따라 M&A를 추진함으로써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완제품 부문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 부품 부문에서는 기술적 우위를 가진 기업에 초점을 맞춰 M&A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5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 등 삼성전자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을 M&A의 실탄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 예상치로 매출 2,110억달러(224조원), 영업이익 350억달러(37조원)를 제시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지난 2010년 80억달러에서 올해 14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애널리스트데이 행사를 연 것은 2005년의 첫 행사 이후 8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권 부회장과 이 사장을 비롯해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ITㆍ모바일(IM) 부문 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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