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재오 복귀… 한나라당 내홍 수습국면

'미봉'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 많아

이재오 복귀… 한나라당 내홍 수습될까 '미봉'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 많아 관련기사 • 한나라 주류-비주류로 가나 • [사설] 이재오 최고위원 이제 그만하시구려 전남 순천 선암사에 칩거중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최고위원이 16일 밤 당무복귀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지난 11일 전당대회 대표경선 이후 야기된 내부 갈등은 일단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대표경선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색깔론'이 제기되고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이 강재섭(姜在涉) 대표를 조직적으로 지원하는 바람에 강 대표에게 패배했다고 항의하면서 닷새째 당무를 거부해왔다. 이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발표할 '민심의 바다에 돛을 올리겠다'는 제목의 당무복귀 성명서에서 "수재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다. 힘을 보태겠다. 분노도, 미움도,슬픔도 내 마음의 바다에 쓸어담고 산사를 떠난다. 당원과 국민이 선택해준 자리에 충실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 명시된 당무복위의 대의명분은 서울과 경기도 북부 등을 강타한 '수재'인 셈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강 대표가 선암사로 찾아가 당무복귀를 설득했을 때도 공식사과를 하지 않는다며 최고위원직 사퇴 가능성까지 내비쳤던 이 최고위원이 돌연 당무복귀로 돌아선 데는 전략적 판단이 들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즉 자신이 대표경선 경쟁자들의 '색깔론' 공세와 박 전 대표측의 강 대표에 대한 지원에 따른 '피해자'임을 당내외에 인식시킴으로써 일단 향후 정치적 입지를 넓히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여기에 더 이상 당무복귀 문제로 시간을 끌 경우에는 당내외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자칫 '피해자'에서 '경선 불복자' 신분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고려했을것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16일 당 홈페이지에는 "상대방이 역동성을 갖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데 한나라당은 '친박, 반박' 하며 진흙탕 싸움을 하면 공도동망(共倒同亡)한다(김정훈 의원)", "대표경선에 대해서는 8명 주자 모두 태산 같이 할 말이 많다. 더 이상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면 역사 앞에 당은 씻을 수 없는 죄인이 될 것(전여옥 의원)"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또 15, 16일 이방호(李方鎬) 정종복(鄭鍾福) 이군현(李君賢) 의원 등 측근의원들과의 연쇄접촉에서 최고위원 사퇴를 만류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고,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의 핵심측근인 정두언(鄭斗彦) 의원이 당무에 복귀하라는 이 전 시장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의 당무복귀 선언에 대해 "18일부터 최고위원회에 참석, 당직인사 등을 논의하면 되겠다. 잘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어찌됐든 나는 색깔론 제기한 적이 없는 데 본의 아니게 (대표경선 과정에서) 색깔론이 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이 당무에 복귀, 외면상 당내 갈등이 수습되더라도 근원적인 해결이 아니라 '미봉'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번 내분사태가 본질적으로는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자간의 힘겨루기 양상에서 빚어진 측면이 있는 만큼 대선국면에 접근할수록 이 같은 상황은 심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보수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지도부의 이념적 성향으로 볼 때 이 최고위원과 나머지 지도부간의 갈등 양상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입력시간 : 2006/07/1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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