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매실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보해양조의 「매취순」은 9월 하루평균 판매량이 3,230상자(375㎖ 12병들이)였던 것이 10월 들어서는 9월보다 46%나 증가한 하루평균 4,730상자에 달한다.선두 매취순을 바짝 추적하고 있는 두산의 「설중매」도 상황은 비슷하다. 9월들어 일주일 평균 2만상자가 팔리던 것이 10월에는 지난 7일까지 무려 5만상자가 팔리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로 이상 특수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매실주 판매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것은 소주와 마찬가지로 매실주도 주정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주세율이 내년에 당정안대로 80%로 인상될 경우 매실주도 현행 50%에서 80%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가 단순히 매실주 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들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면서 『일선 도매법인에서 소주를 사재기하면서 매실주도 대량 구입해 나대지에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실주의 주세가 50%에서 80%로 조정될 경우 현 주세의 10%인 교육세도 주세의 30%로 증가하게 되고 여기에 부가세를 합하면 매취순의 경우 출고가가 현재 2,960원에서 3,907원으로 31.6% 오른다. 두산의 설중매도 출고가가 2,898원에서 3,815원으로 오른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소비자가 일반 슈퍼등에서 매실주를 구입할 때는 거의 5,000원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이같은 사재기 열풍이 12월에 들어서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라면서 『당국은 소주 뿐 아니라 매실주의 매점매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매실주 시장의 규모는 월 22만상자 규모로 선두주자 보해양조의 매취순을 두산의 설중매가 추격하고 있다.
강창현기자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