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이 시장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과감한 적기투자'를 강조했다. 또한 ▦상품ㆍ서비스 완성도 제고와 ▦미래 승부기술 발굴 ▦핵심인재 확보 등의 과제도 아울러 제시했다.
18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3주에 걸쳐 진행된 업적보고회에서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방법론을 제안했다. 이는 9월 시장선도 상품 출시와 보상경쟁력 확보, LG만의 일하는 방식 제안에 이어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것이다.
구 회장은 "글로벌 시장선도 기업은 경기침체기에도 수익성이 탄탄하다"며 "경기가 어려울 때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고 말해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특히 구 회장은 신사업에 대해 "과감한 적기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며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투자의 우선순위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두고 OLED를 시장선도 지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여러 개 또는 최초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고객 입장에서 완성도 높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완성도 높은 품질 확보에 필요한 투자나 기술개발은 실기하는 일 없이 일등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래 승부기술 발굴도 주문했다. 구 회장은 "당장의 제품개발에 치중하여 미래 상품과 핵심기술 확보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차세대 선도 상품 구상을 구체화하는 한편 승부기술을 발굴하고 선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 회장은 구체적으로 "전기자동차 전지 사업은 단단히 각오하고 준비하면서 한번 충전하면 장거리를 갈 수 있는 고용량ㆍ고출력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핵심인재 확보도 주문했다. 그는 "시장선도를 위해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고 신사업 분야에서는 리더급 전문인력을 제대로 확보해 빠르게 사업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R&D 인력은 질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인재를 과감하게 확보해 기술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이번 업적보고회는 어느 때보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며 "이는 구 회장이 9월 임원 세미나에서 시장선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데 이어 개별사업을 놓고 CEO 및 사업본부장들에게 다시 강도 높게 주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