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가 새로운 운영체제(OS)들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새 OS들의 공격 타깃은 세계 OS를 양분하고 있는 구글과 애플. 더 정확한 목표점은 리눅스 기반으로 함께 오픈소스(개방정책)를 지향하는 구글 안드로이드를 향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를 비롯해 통신업체, 군소 개발사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연합군 진영들이 이번 MWC에서 새 OS들로 출사표를 던지는 양상이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삼성과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Tizen)이다. 타이젠은 삼성, 인텔 외에 버라이즌, 오렌지텔레콤, 보다폰 등 전세계 주요 모바일 업체들이 연합해 개발하고 있는 개방형 OS다. 타이젠 연합은 26일(현지시간) MWC 현장에서 미디어 행사를 갖고 개발현황과 미래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공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군의 위상을 확실히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전자는 독자 개발한 스마트폰 OS 바다와 이를 탑재한 웨이브 스마트폰이 타이젠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은 타이젠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경쟁사들에 대적하는 '투트랙'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또 다른 리눅스 기반 OS인 파이어폭스(Firefox)도 포문을 열었다. 스페인 통신사인 텔레포니카는 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 LG전자와 ZTE 등이 만든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파이어폭스는 본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대항하는 오픈소스 웹브라우저이지만, 모질라 재단이 최근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OS를 개발했다.
LG전자 등 제조사들이 여전히 안드로이드 OS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파이어폭스 OS가 주목되는 것은 보급형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석찬 한국 모질라 커뮤니티 대표는 "파이어폭스 OS는 저사양에서도 다른 스마트폰과 유사한 고성능을 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용 오픈소스 OS인 리눅스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우분투(Ubuntu)'도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캐노니컬이 개발한 태블릿PC용 우분투는 동작 기반으로 터치만으로 모바일 기기를 작동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하나의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계정을 바꿔가며 쓸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PC, TV 등을 연결해 쓰는 컨버전스 기능도 갖췄다. 화면을 둘로 나눠 사용하는 것도 지원한다. 캐노니컬은 현재 우분투 스마트폰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1.4분기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