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의 ‘중앙은행’격인 BIS는 23일 발간한 권위 있는 연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BIS의 경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주 처음으로 출구 전략 ‘시간표’를 제시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데 이어 나왔다.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출구 전략 실행 시점에 따른 위험을 제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초 완화 기조가 길어질수록 거기서 빠져 나오는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라”라고 강조했다.
BIS는 “통화 정책이 다른 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정책 당국이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이것이 전보다 정책 공조를 더 긴밀하게 하라는 의미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것보다는 통화 당국이 최소한이라도 (자기네 초 완화 기조가) 국제적으로 어떤 부수 효과를 내는지와 그것이 갖는 피드백에 (더) 신경 쓰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출구 전략 수단이 일부 자리 잡았으며 (실행 시의 파급 효과가) 어느 정도는 점검됐다”면서 그러나 “완화 기조의 규모와 범위가 전례 없기 때문에 출구 전략의 충격도 심각할 것임을 명심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BIS는 “세계 경제가 (초 완화 덕택에) 최악의 위기는 넘겼다”면서 따라서 중앙은행이 이제는 “견고하며 지탱할 수 있는 성장 쪽으로 초점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제 추가 부양은 이미 초래된 위험을 더욱 높일 수밖에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BIS의 하이메 카루아나 사무총장은 23일 BIS 연례 회동에서 “중앙은행이 이제는 책임 있게 행동하라는 것”이라면서 “통화 정책의 역할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체체티 BIS 통화경제국장도 앞서 연준의 조기 출구 전략 시사로 미 국채 수익률이 뛰기 시작하고 나서 "연준의 움직임이 결코 놀라운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체체티는 “초 완화 기조가 민간 부문의 디레버리징(차입 청산)을 지연시키고 정부의 적자 재정 운용을 뒷받침하면서 실물 경제와 금융의 개혁도 늦추는 결과를 냈다”고 경고했다.
노무라 증권의 조지 콘칼베스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 24일 자에 미국 재무부가 이번 주 990억 달러의 국채를 추가 발행함을 상기시키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앞으로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BIS는 23일 카루아나의 임기를 3년 연장해 오는 2017년 3월까지로 결정했다.
스페인 중앙은행장을 지낸 카루아나는 지난 2009년부터 현직을 맡아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