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이면에는 인건비, 마케팅 비용, 시설투자비 등의 지출을 최대한 줄인 게 작용했다. ‘줄일 건 다 줄였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최소한의 비용만 집행했다.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이 포함된 전체 판매관리비는 올 1ㆍ4분기 2조8,287억원으로 지난해 4ㆍ4분기의 4조4,224억원보다 36%(1조5,937억원)나 줄었다. 이 중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4ㆍ4분기 1조9,481억원에서 올 1ㆍ4분기 6,683억원으로 무려 65%(1조2,798억원)가량 감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마케팅 비용 감소 규모가 8,000억~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를 상회한 것이다. 인건비도 연차수당 축소 등으로 최대한 지출을 억제했다.
시설투자도 노후시설 업그레이드 등 필요한 부분에만 이뤄졌다. 올 1ㆍ4분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금액은 총 6,000억원으로 이중 60~70%가 반도체 라인 성능 개선에 사용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한해 총 9조4,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이중 지난해 1ㆍ4분기에 2조8,300억원이 투자, 올 1ㆍ4분기(6,000억원)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민후식 템피스투자자문 상무는 “삼성이 해외에서 제품 광고만 했고 브랜드 광고를 다 내릴 정도로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닝 서프라이즈 연출에는 비용감축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