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도시형생활주택도 미분양 쌓인다

물량 늘고 공급가 올라 수익성 저하 우려<br>올 분양 10여곳 중 계약 완료 1~2곳 그쳐

"이제 도시형생활주택도 '레드오션'입니다." (분양대행 A사 관계자) 수익형부동산 열풍 속에 '틈새상품'으로 주목 받았던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주춤하다. 청약열기가 한 풀 꺾이면서 미분양 단지가 대거 등장하는가 하면 할인분양에 나서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중소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시장에 뛰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서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다 공급가격도 올라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려 매달 임대료를 받는 수익형부동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10곳이 넘는 도시형생활주택이 공급됐지만 이중 100% 계약을 완료한 곳은 1~2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단지는 최고 30~40%에 달하는 미 계약물량이 쌓여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랑구에서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B사 관계자는 "공급을 시작한 지 2달 가량 지났지만 30% 정도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았다"며 "지난해와는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유사 도시형생활주택도 고전하고 있다. H건설은 지난달 동대문구에서 일반 아파트 264채를 가구 당 전용 16~54㎡로 잘게 쪼개 '원룸형 아파트'로 홍보하며 분양에 나섰지만 실제 청약에 나선 사람은 40명에도 못 미쳤다. 도시형생활주택이 아닌 아파트로 분양승인을 받아 청약통장을 꺼내야 하는 수요자를 끌어들이지 못했고,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 선에 달해 임대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게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분양이 쌓여가면서 이들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마케팅도 치열해지고 있다. 강북권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은 미분양에 못 이겨 이달 초 10% 가량 할인분양에 돌입했고 또 다른 단지는 미분양물량을 계약할 경우 200만원 가량을 들여 빌트인 가전제품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있다.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의 혜택도 기본으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한 대형건설사의 주택영업담당 임원은 "이들 소형업체는 이런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저축은행과 손을 잡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미분양 기간이 늘어질수록 이자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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