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북정책을 강경기조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자 방위산업주는 일제히 상승한 반면 남북경협주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8일 증시에서는 최근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휴니드(6.88%)가 상승 반전하는 등 방위산업주가 강세를 보였다. 스페코(7.63%)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벗어났고 S&T중공업과 빅텍도 각각 1.92%, 3.61% 오르며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에 비해 남북 실무회담 재개 소식에 지난주 후반 반짝 상승했던 남북경협주는 개성공단 폐쇄 우려에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 5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개성공단 입주기업 로만손과 선도전기ㆍ광명전기가 각각 8.07%, 8.81%, 6.96% 급락한 것을 비롯해 신원(-6.86%), 이화전기(-4.88%), 제룡산업(-4.71%), 좋은사람들(-1.37%)도 하루 만에 주저앉았다. 이들 종목은 최근 대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슈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는 등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북 관련주들이 예측 불가능한 북한 문제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남북문제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감에 따라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각 기업의 실적에 대한 분석 없이 그날그날의 소식에 따라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당장 대북 관련 쟁점이 불거진다고 해서 기업실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기업의 기초체력을 보고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