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습'에 금융시장 초토화 코스피 사상최대 126P 폭락·환율 133원 폭등 '11년來 최고'美·유럽도 대혼돈… 美 9월 산업생산 34년來 최대 낙폭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R(경기침체ㆍrecession)의 공포'가 또다시 급습하며 국내 금융시장이 악몽 같은 '피의 목요일'을 연출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침체로 전염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면서 16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했고 원ㆍ달러 환율도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대공황 상태에 빠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3원50전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틀간 165원 치솟으면서 4거래일 만에 1,300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1997년 12월31일의 145원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이다. 증시도 암흑 천지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26.50포인트(9.44%)나 폭락한 1,213.78포인트까지 주저앉았다. 1,203.86포인트로 마감했던 2006년 6월13일 이후 2년4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하락폭은 사상 최대로 지금까지는 지난해 8월16일 기록한 125.91포인트가 최대였다. 9ㆍ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2일에도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역대 최대인 12.02%였지만 하락폭으로는 64.97포인트 빠지는 데 그쳤다. 채권시장에서도 환율 폭등과 함께 외화 유동성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장 막판 오름폭을 키워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5.30%로 마감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이 계속됐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휩싸인 이유는 각국의 공조에도 불구하고 금융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글로벌 실물경제 위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극심한 고용부진과 내수ㆍ수출ㆍ투자 부진,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실물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도 R의 공포가 주요국을 강타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엔진인 미국의 경우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지표가 17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9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떨어져 월간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9월 산업생산도 2.8% 감소해 3.5%가 감소했던 1974년 12월 이후 34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8%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미국에 앞서 2ㆍ4분기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사실상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실물경기 침체라는 새로운 공포는 전세계 금융시장을 다시 한번 혼돈으로 내몰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유동성 위기에 몰린 스위스 최대 은행 UBS에 52억달러(60억스위스프랑)의 자금을 수혈, 지분 9%를 사들이고 600억달러 규모의 부실자산을 인수하는 등 총 592억달러 규모의 정부 구제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 뉴욕 주가가 대폭락한데다 세계 경제의 동시불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11.41%(1,089.02포인트)나 폭락한 8,458.45포인트로 마감하며 다시 9,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사상 두번째의 대폭락이다. 기타 아시아증시도 폭락세를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84.73포인트(4.25%) 떨어진 1,909.94포인트에 마감하는 등 각국 증시가 3~6% 급락했다. 전날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7.87% 내린 8,577.91포인트로 마감하며 9,0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지수는 8.47%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