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주춤하자 BW 행사가 잇단 하향

지난달 50건 달해 물량 상장땐 주주 부담 우려

상반기 오름세를 타던 코스닥지수가 최근 다시 주춤하면서 상장사들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행사가격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지난달에만 50건에 달할 정도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경영 상황이 어렵다는 뜻으로 앞으로 신주인수권 행사 물량이 상장되면 주가는 떨어지고 주주가치도 희석될 수 있어 기존주주들에게 부담이 된다.


카지노업체인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연초 7,000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제이비어뮤즈먼트는 올 들어서만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8번이나 낮췄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발행을 결정한 제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당초 행사가액을 6,210원으로 정했으나 올 들어 3번이나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조정해 현재는 행사가가 4,525원으로 낮아졌다. 당초 제3회차 신주인수권 행사로 시장에 나오는 물량은 40만2,576주였으나 행사가가 낮아지면서 55만2,486주로 늘어났다. 지난 5일 공시 기준으로 아직 미행사된 2회차와 4ㆍ5ㆍ6ㆍ7회차 신주인수권을 모두 합치면 행사가능 주식 수는 676만3,221주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1,473만5,798주)의 45.9%에 달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주주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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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필 동양증권 스몰캡 연구원은 "리픽싱(행사가액 조정)은 리픽싱을 받는 당사자만 좋고 기존주주들에게는 타격이 크다"며 "주가가 떨어져 리픽싱을 한다는 것은 기업이 전체적으로 안 좋은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주주들은 나중에 신주인수권 행사 물량이 상장되면 물량 때문에 주가가 밀리고 주주가치도 희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상장사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조정 공시는 총 50건이었다. 올 상반기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 5월에는 29건, 6월에는 35건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다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수가 떨어지면서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경우는 줄고 있다. 5월에는 신주인수권 행사 공시가 29건이었으나 6월과 7월에는 각각 23건에 그쳤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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