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내수부문에서 점차 효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경기회복 국면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각종 경제관련 통계도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중국판 뉴딜' 정책이 내수부문을 중심으로 차츰 효력을 나타내고 있음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세계은행도 중국경제가 앞으로 대다수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19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전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중국경제가 부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공식견해를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위원들은 "(현재의 중국경제는) 부분적인 지역과 일부 업종에서 뚜렷한 회생반전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으며, 또 올해 중국정부의 중점업무와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안정적이고 빠른 경제 발전을 위해 패키지 경기부양 계획을 전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경제지표들도 특히 충칭(重慶)ㆍ쓰촨(四川) 등 중국 중서부 지역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상해증권보에 따르면 충칭의 경우 지난 2월 공업생산은 17.2% 증가해 1월에 비해 무려 20.9%포인트 증가했으며 작년 10월 이후 4개월만에 상승 반전했다. 또한 이 지역의 1~2월 고정자산투자는 340억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36.2% 급증, 2003년이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쓰촨 역시 지난 1~2월 554억위안의 고정자산투자가 이뤄져 작년 동기보다 36.5% 급증해 2월의 전국평균치 26.5%를 크게 웃돌았으며,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752억위안으로 19.8% 늘어났다. 다른 경제관련 통계도 지난 2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49를 기록하고,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나 급증하는 등 부분적인 경기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변 경제연구소인 국가정보센터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성장유지 정책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제조업의 급격한 경기후퇴가 억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단기간 제조업의 경기부진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수출기업에 대한 감세 및 대출 확대, 차스닥 설립을 통한 중소업체 자금원 확보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주문했다. 세계은행도 전날 발표한 '중국경제 분기보고서'에서 "중국경제의 성장속도가 계속해서 대다수 국가들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심각한 충격을 받긴 하겠지만, 중국의 실물경제는 여전히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아직 추가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을 수 있는 정책여력이 비교적 많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수출실적 악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7.5%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