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직물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강화섬은 최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물사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지난 사업연도 직물사업 매출액이 348억원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지만 128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직물사업을 정리해 매출액은 줄어들겠지만 순이익은 30%가량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는 원사부문 수익성 향상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 역시 직물사업 적자누적이 심화돼 수원의 평동직물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직물사업에서 매월 5억~6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며 “누적적자가 800억원에 달해 사업철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태광산업은 지난해 직물사업을 TK글로벌, 태광트리코텍스, 태광텍스타일, 태광모직 등 4개의 별도법인으로 분사했으며, 코오롱 역시 80년대후반 직물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 2001년말 직물 영업부문까지 정리했다.
업계관계자는 “직물사업은 중국과 인건비 경쟁에서 한참 뒤쳐져 수익을 내기 힘들다”며 “영세 직물업체들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대기업이 직물사업을 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