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내에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환경재앙에 직면할 것이다.” 지난 7일부터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존 허튼 영국 사업기업규제개혁부 장관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월 초 발리에서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허튼 장관은 특히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제는 “유엔의 틀 내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본협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방안은 “다음달 발리에서 있을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19일부터 개최될 5차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가급적 빨리 타결됐으면 한다”고 밝힌 뒤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지만 영국을 비롯한 EU 국가들은 한국의 (개방)안이 의욕적이지 않아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EU처럼 의욕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서비스 부문에 있어서는 한미 FTA와 같은 노선을 밟아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이 법률ㆍ회계 분야 서비스시장을 더 개방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추구하고 있는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위해서라도 양질의 법률ㆍ회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7개 회원국별로 다른 수준의 경제를 가진 EU가 미국과 같은 수준의 FTA를 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두 지역의 경제체제가 같지 않지만 한미 FTA에 회계나 법률 서비스 시장 개방이 포함돼 있는 만큼 EU에도 미국에 제공한 개방적인 조건을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이 서비스 시장을 개방하면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영국은 서비스 시장을 개방해 양질의 일자리가 10만개나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국 방문기간 동안 산업자원부 장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면담하고 있는 허튼 장관은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희망한다”는 의견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