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나 자신부터 그리고 내 주변부터 조금씩 바뀌어나갈 때 우리 한화의 ‘신 르네상스 시대’ 또한 반드시 도래할 것”이라며 새해 화두로 ‘변화와 혁신’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29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새해는 그룹 CI 교체와 더불어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인 만큼 일상적인 변화와 혁신에서 벗어나 과거의 불합리한 모든 것들을 일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화에 중차대한 대변혁의 시기로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돼온 그룹의 새로운 CI가 마침내 첫선을 보였다”며 “이번 CI 변경을 통해 한화인들의 의식 수준을 철저히 업그레이드하고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가는 전환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김 회장은 “우리는 외형상 1조원 이상 흑자를 달성하는 경영실적을 이뤘다”고 진단한 뒤 “그러나 아직은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고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각 사마다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경영 추진에 전력을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당장 눈앞의 열매 하나를 취하기보다 훗날 수십, 수백 배의 풍요를 기약하며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글로벌경영과 관련, 김 회장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회사가 자꾸만 머뭇거리고 움츠려서는 곤란하다”며 “형식적으로만 함께하는 척하고 구호로만 시너지를 외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산업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업종과 제품ㆍ기술간 경계를 뛰어넘어 각 사가 하나가 돼 움직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실질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각 계열사마다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