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택 건설이 늘어나면서 공급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국내 철근 수요가 늘어난데다 철근 가격도 함께 올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한제강(084010)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1.54% 오른 9,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한제강 주가가 1만원을 넘어서면 지난 2012년 9월 이후 약 3년 만에 주가 1만원 시대를 열게 된다. 한국철강(104700)도 1.46% 오른 5만5,700원에 거래를 마쳐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동국제강(001230) 역시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철근업체들의 주가상승은 최근 코스피지수 하락과 비교하면 더욱 눈에 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2% 넘게 하락했지만 대한제강(17.29%)과 한국철강(10.95%), 동국제강(15.77%) 등 철근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두자릿수 상승했다. 특히 순수 철근업체인 한국철강(90.42%)은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주가가 뛰어올랐고 같은 기간 대한제강 주가도 73.68%의 상승률을 달성했다.
철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건설경기 악화로 업계가 철근 공급량을 줄여왔던 상황에서 올 들어 갑자기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철근 내수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증가한 93만톤으로 2008년 5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철근 재고 역시 1월 말 55만톤에서 5월 말 30만톤으로 급감했고 최근에는 약 13만톤까지 줄어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철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철근 판매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소형 철근의 경우 벌써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7년 만에 철근 시장의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5월 중순만 해도 톤당 52만원까지 떨어졌던 철근 유통가격이 최근 60만원을 회복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철근 공급부족과 유통가격 상승으로 2·4분기 철근 제강사들의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대규모 주택분양을 감안하면 내년 1·4분기까지 철근 수요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