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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7·30재보궐선거가 국정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9대6을 승리의 기준으로 보고 승부처인 수도권과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여야 모두 현재까지는 새누리당의 박빙우위라고 보면서도 최근 야권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25~26일의 재보선 사전 투표율이 평균 7.98%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가운데 재보선 당일 20~40대의 투표율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젊은층 투표율이 최대 관건=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26일의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평균 7.98%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7·30재보선의 투표율이 40% 초반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의 사전 투표율이 13.22%를 기록하는 등 격전지에서 빠르게 여야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앞서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11.49%)을 넘는 관심도다. 따라서 그동안의 예상과 달리 40%대 초중반까지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점쳐진다. 6·4지방선거(56.8%)에 비해서는 투표율이 15%포인트가량 낮기는 하지만 야당으로서도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여야 모두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높은 투표율에 맞서 20~40대 젊은층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휴가철에 치러진 2006년 7월26일(4곳) 재보선은 24.8%, 2010년 7월28일(8곳)은 34.1%의 투표율에 그치며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 재보선의 승패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여당 박빙 우위나 결과는 예측불허=정치권에서는 여당의 박빙 우위 추세가 선거 막판 혼전으로 바뀌고 있다고 내다봤다.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야권의 공천 부실과 경제 활성화, 국가혁신 드라이브라는 변수 못지않게 유병언 사망 파동에서 나타난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세월호 특별법 타결 지연, 수도권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야권 추격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의 경우 야권 후보 단일화로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지만 결국 나경원 후보의 대세론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원을(권선)의 정미경 후보와 충북 충주의 이종배 후보도 '지역일꾼론'으로 우위라고 평가했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경기 김포, '안방'인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을까지 총 6곳에서 '우세'라는 게 여당의 분석이다. 다만 양자 대결 구도가 된 수원병·수원정은 '박빙 우세'에서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대전 대덕과 서산·태안 지역은 '박빙 우세'로, 경기 평택을은 경합으로 각각 판단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나선 전남 순천·곡성에서도 이변을 기대한다.
새정치연합은 호남 4곳 중 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순천·곡성은 '우세'가 아닌 '박빙 우세'로 분류했다. 수도권에서는 후보 단일화 성사 이후 수원병과 수원정을 '박빙 우세'로 판단했다. 다만 백혜련 후보가 나선 수원 을은 '박빙 열세'라고 분석했다. 김포는 김두관 후보의 추격세를 바탕으로 '경합'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대전 대덕은 '박빙 열세'로, 부산 해운대 기장갑, 충주, 서산·태안 지역은 열세로 봤다. 정의당은 노 후보의 단일화 효과로 막판 역전까지 기대하고 있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지난 대선 때를 보더라도 투표율이 높았지만 우리가 이겼다"며 국민이 국가 혁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재윤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새누리당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은 물론 '유병언 미스터리'가 커지면서 중도층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