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애미대에서 30일 열린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회에서 사회를 본 짐 레러(66)는 전국적 후보 토론회의 사회가 이번이 10번째인 베테랑이다.
캔자스주 위치타 출신인 그는 지난 1988년 한 차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사회자로 나선 것을 시발로 1992년 2번, 1996년 3번(한 번은 부통령후보토론회)에 이어2000년에도 3차례 토론 전부를 독식한 뒤 올해도 3차례중 첫번째 토론 사회를 본 대통령 후보 토론 사회 단골이다.
언론학의 명문 미주리대를 졸업하고 해병대를 거쳐 1959년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레러는 댈러스 타임스-헤럴드에서 사회부장까지 지낸 뒤 TV쪽으로 옮겨 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 탄핵 재판 보도로 명성을 날렸다.
그는 동료 로버트 맥닐과 명콤비를 이뤄 30여개의 언론 관련상을 수상했고 TV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한 존경받는 언론인이다.
그동안 소설 십수권과 희곡, 자서전 등을 다수 펴낸 저술가인 그의 작품 가운데는 TV 토론회 경험담을 엮은 '국가의 운명에 관한 토론'도 있다.
공영 TV인 P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짐 레러의 뉴스아워'를 진행하는 그는 뉴스를 오락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데 대해 매우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후배들에게는 '패거리 언론(swarm journalism)'의 유혹을 떨쳐 버리도록 충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