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뱅크월렛 카카오'도 보안사고 대책 만전을

카카오톡을 통해 하루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조만간 등장할 모양이다. 금융결제원과 은행들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업체인 카카오와 손잡고 '뱅크월렛 카카오' 서비스를 시작하면 '카톡 친구'끼리 채팅하며 회비를 걷거나 경조사비 등을 주고받기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당장은 소액송금 위주지만 안전성·편리성이 확인돼 이용자가 늘어나면 모바일 결제는 물론 신용카드·은행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성공 여부는 보안사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새 서비스는 은행계좌와 연동된 카톡 가상계좌를 통해 전자화폐를 주고받는다. 가상계좌는 카톡이 아닌 은행 서버에 설치되며 은행계좌 간 현금이체는 은행 전산망과 금융결제원의 금융기관 공동전산망을 통해 이뤄진다. 가입자가 2,000만명을 넘는 카톡은 금융결제원과 은행들이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이체·결제 서비스 '뱅크월렛'을 활성화하는 장터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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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카톡이 대중의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서비스여서 친구를 빙자한 피싱·스미싱 위험에 취약하다는 데 있다. 친구 범위가 무한정 늘어날 수 있고 채팅 내용의 은밀성도 떨어진다. 안전성이 생명인 금융 서비스와 연계되는 과정에서 보안사고가 터지면 은행·금융결제원과 카톡 모두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불상사를 막으려면 3자 모두 각각의 서비스 영역과 서비스가 연계되는 접점에서 피싱·해킹 등 차단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3자 간의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둬야 한다. 금융당국도 철저한 보안성 검토 등으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취약한 보안 시스템과 보안의식 때문에 사실상 전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이체·결제의 편의성만 추구할 수 없는 게 우리 현실이다. 보안장치를 겹겹이 마련한 신용카드사의 앱카드가 공인인증서 해킹과 스마트폰·카드사의 보안 취약점을 세밀하게 파고든 해커의 집요함에 허망하게 뚫린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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