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근혜 "전두환측서 6억 받았다"

■ 한나라 대선 예비후보 검증 청문회 <br>당시 靑 공금이라기 보다 선친의 격려금 성격

박근혜(오른쪽)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검증청문회에 출석, 검증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전두환측서 6억 받았다" ■ 한나라 대선 예비후보 검증 청문회 당시 靑 공금이라기 보다 선친의 격려금 성격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홍재원 기자 jwhong@sed.co.kr 박근혜(오른쪽)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가 19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국민검증청문회에 출석, 검증위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후보가 19일 한나라당 경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고(故) 최태민 목사 비리, 육영재단 강제 헌납, 영남대 비리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박 후보는 최 목사와의 사이에 딸이 있다는 풍문과 관련, “딸이 있다면 데려와도 좋다. 유전자(DNA) 검사도 받겠다”며 정면 대응했다. 그는 최 목사 관련 의혹에 대해 “천벌을 받을 일”이라며 막연하게 부인했던 그동안의 답변 자세와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6억원을 받았다” 등 새로운 사실들을 털어놓았다. 유신 독재 문제에 대해 “5ㆍ16은 구국 혁명이며 아버지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대통령 직을 내놓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쟁점1-최태민 목사 공방=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목사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이 나왔다. 지난 94년 사망한 최 목사는 박정희 정권에서 박 후보와 구국여성봉사단ㆍ새마음봉사단ㆍ육영재단 등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물이다. 당시 중앙정보부 수사기록 등에 따르면 최 목사가 박 후보와의 관계 등을 내세워 사기ㆍ횡령 등을 저지른 혐의가 있었으며 또 세간에서는 최 목사와 박 후보의 사적 관계 등에 대한 소문도 떠돌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박 후보는 “최 목사 관련 의혹은 수없이 제기되지만 실체는 하나도 없다”며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친인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박 후보와 최 목사, 중정부장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검찰 수사를 지시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그 후 최 목사에 대한 법적 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아버지(박 전 대통령)가 문제가 있었으면 가만 놔뒀을 분이 아니다”며 “정권이 바뀐 뒤에도 문제가 없지 않았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최 목사와 박 후보 사이에 딸이 있다는 설에 대해서는 “천륜의 문제를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것인가. 딸이 있다면 데려와도 좋다. 유전자(DNA) 검사도 받겠다”고 부인했다. ◇쟁점2-전두환 측 돈 받았다=박 후보는 10ㆍ26 직후 전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세간의 소문을 공식 확인했다. 강훈 검증위원이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전두환 당시 합수부장으로부터 9억원을 받아 3억원을 김재규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줬다는 주장이 있다”고 묻자 박 후보는 “전 전 대통령 측에서 봉투를 전해주면서 ‘박 전 대통령이 쓰다 남은 돈이다. 생계도 막막할 텐데 쓰라’고 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서 6억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돈이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의 공금일 가능성에 대해 “공금이라기보다 (선친이) 격려금으로 주기도 하던 그런 돈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남기업의 신기수 회장으로부터 성북동 자택을 무상 제공받았다는 점도 시인했다. 일부에서는 전 전 대통령이 신 회장에게 증여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박 후보는 “부모님의 유품을 정돈할 필요가 생겨 공간이 있는 성북동 집을 아버지와 인연이 있던 신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등기부 등본상 매매로 기재된 점과 무상취득에 따른 증여세 납부 여부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는 (신 회장 측에서) 알아서 처리하겠다고 해서 맡겼다”고 답했다. ◇쟁점3-5ㆍ16과 유신 체제 평가=박 후보는 선친의 유신 독재 논란과 관련, “만약 아버지가 총탄에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유신 체제를 끝내고 대통령 직에서 물러났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수석비서관에 연구를 지시하면서 물러날 준비를 했고 식사시간에 내게 ‘다음 대통령은 누가 좋겠느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5ㆍ16에 대해서도 “구국 혁명이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남북 대치가 극심했고 국민들은 기아선상에서 헤매고 있었다”며 “유신 문제는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가 선친의 독재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이외에도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강제 헌납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자료를 정수장학회에서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2000년부터 이사장 급여를 받고 소득세 및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2~3회 출근하고 정상적인 업무에 대해 급여를 받은 것”이라며 “실무진 착오로 세금 등이 누락돼 나중에 한꺼번에 납부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 측이 육영재단 전횡을 일삼아 직원들이 반발해 재단 이사장을 퇴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최 목사가 재단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영남대 부정입학 연루설 등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한편 81~87년 부모의 추도식도 불참하는 등 ‘은둔생활’의 행적에 대해 “재단활동과 운동, 수필 쓰기 등을 하며 열심히 살았다”며 “추도식에는 사정에 따라 불참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7/07/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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