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날짜보다 통상 3∼6개월 전에 일부 좌석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판매하는 저비용항공사의 대표적 마케팅 방식을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얼리버드 항공권을 일회성 이벤트로 판매한 적은 있지만, 정기적으로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비용항공사가 얼리버드 항공권 예매를 시작하는 날에는 접속자가 몰려 웹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좋은 서비스’보다 ‘저렴한 가격’을 우선시하는 승객이 많아진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처럼 얼리버드 항공권을 도입하는 것은 독보적 1위 업체 대한항공을 뒤쫓기도 힘에 부치는 판에 값싼 항공권을 무기로 한 저비용항공이 밑에서 치고 들어와 샌드위치 신세가 된 상황에서 살아남으려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싼 가격 때문에 젊은층이 저비용항공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속에서 우리도 항공료가 저렴하면서 서비스는 좋다는 것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와 가격 경쟁을 벌이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얼리버드 항공권을 운영할 계획이다. 좌석 업그레이드나 날짜 변경 등에 제한이 있는 기존 할인항공권보다 상당히 싼 가격에 판매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웹사이트와 연동하는 별도의 얼리버드 항공권 사이트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3월부터 온라인 특가항공권 할인 혜택도 대폭 확대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저비용항공이 강세인 온라인 기반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 온라인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주부터 예약센터를 제외한 웹사이트와 모바일사이트, 앱에서만 마일리지 항공권 10% 할인 행사를 시작했으며 김포∼제주, 대구∼제주 노선 항공권도 최대 70%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는 국제선 일반석 일부 항공권과 비즈니스석 항공권을 5% 할인해서 팔고있으며 올초부터 탑승 마일리지의 10%를 추가 적립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특히 모바일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앱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밖에 6일부터 탑승객이 KTX 기차표를 구매할 때 30%를 할인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제휴 혜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비싼 운임 때문에 승객을 빼앗기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승객이거나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관광객이다. 저비용항공사와는 승객 층이 다르다”면서 “요금 할인행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