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중국과 대만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TV제조업체들은 대만산 LCD 패널 44억 달러 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왕 치캉 대만 무역개발위원장은 최근 중국 TV 제조회사들과 협력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소식은 중국비디오산업협회 바이 웨이민 사무국장이 이끄는 중국 TV, 백색가전업체 9개사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 중인 가운데 나왔다. 대표단에는 TCL, 시추안 창홍 전자, 하이얼 그룹 관계자들이 포함돼 있다.
웨이민 사무국장은 중국은 대만 업체들과 구매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공동 기술표준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이런 협력을 통해서 원가를 낮춰 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부분에서도 양안 간의 협력이 가시화 되고 있다. 마잉주 대만 총통은 지난 5일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마이클 스플린터 회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만 정부가 반도체칩 제조업체들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중국에 설립하는 것을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경쟁력이 12인치 보다는 덜한 것으로 판단되는 8인치 웨이퍼에 한해 중국에 3개 공장 설립을 허가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이 같은 양안 움직임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전략 마련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LCD와 TV 시장은 현재도 중국이나 대만 업체들이 많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며 “양안 간의 협력 강화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중국과 대만 간의 협력이 긴밀하고 강화될수록 우리 업계에 위험 요인이 되는 만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