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홈쇼핑 패션 젊어졌다

'홈쇼핑 =주부 의류' 공식 깨고 신진 디자이너브랜드로 2535세대 손짓

쇼호스트가 야외서 입어보고

방송도 예능 토크쇼처럼 튀는 방송으로 이목 집중

지난 14일 첫 선을 보인 GS샵의 '쇼미더트렌드 뉴시즌' 방송 장면.

4555세대(45~55세) 여성들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해 패션 대박을 터뜨렸던 홈쇼핑업계가 이제는 타깃 연령대를 낮춰 2535세대(25~35세) 공략에 나섰다. '홈쇼핑 의류=주부 패션'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젊은 감각의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자체브랜드(PB)를 출시하고 예능 방송처럼 톡톡 튀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블루오션인 젊은 여성층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업체들은 45~55세 여성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패션 시장이 점차 성장 한계에 다다르자 아직까지 홈쇼핑의 주 고객층으로 흡수되지 않고 있는 젊은 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강형주 CJ오쇼핑 상무는 "패션 구매 고객 중 45~55세 고객 비중은 42%인데 반해 25~35세는 6%에 불과하다"며 "이들까지 흡수하면 패션 매출 비중이 40%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은 이달 들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CFDK를 론칭, 연합회 소속 젊은 디자이너들의 개성이 담긴 상품을 내세워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CFDK에 참여한 멤버 중 구연주, 최진우 디자이너는 이미 런던, 밀라노, 홍콩 등지에서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작품을 판매 중이며 계한의 디자이너는 개성 강한 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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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은 모바일커머스 성장과 함께 모바일에 접근했던 25~35세 고객이 TV로도 관심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TV 패션 프로그램에 젊고 트렌디한 상품 취급을 늘리고 있다.

장규훈 GS샵 편성전략팀장은 "지난 달 대표 패션 프로그램인 '더 컬렉션'의 연령대별 구매 고객을 분석해본 결과 20~30대 고객의 구매 비율이 전체의 45%까지 늘어났다"며 "홈쇼핑이 단순히 상품만 파는 게 아니라 트렌드도 소개하다보니 젊은 층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젊은 고객층을 흡수하려고 천편일률적인 스튜디오 방송 스타일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CJ오쇼핑은 매주 일요일 쇼호스트가 직접 야외로 나가 상품을 직접 사용하고 입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신설했고, GS샵은 고객 100명을 스튜디오로 초청해 생방송에 참여하게 하는 토크쇼형 프로그램 '쇼믿트렌드 뉴시즌'을 지난 14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프로그램들은 일반 판매 방송보다 시청률이 10~20배 높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보게 되는 홈쇼핑이 아니라 기다리고 찾아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적극적으로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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