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빼앗기게 됐을 때 존 윅은 굉장히 고통 받고 힘들어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 슬픔과 싸웁니다. 그 감정과 고통에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새 영화 '존 윅'의 홍보차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키아누 리브스는 8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 속 캐릭터 '존 윅'의 어떤 점이 그와 닮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5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말끔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 서툰 한국어로 말하기도 했다.
키아누 리브스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스피드(1994년)'와 1999년 시작된 '매트릭스' 시리즈로 할리우드 최고의 액션 스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액션 영화에 출연할 때 유독 빛을 발했다.
새 영화 '존 윅' 역시 강렬한 액션의 쾌감을 선사해주는 영화다. 영화는 아내의 죽음으로 실의에 빠졌던 존 윅이 아내가 선물해준 강아지를 죽인 녀석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다시 총을 잡는 이야기를 다룬다. 키아누 리브스는 '청부업자를 처형하기 위해 보내는 청부업자'로 불렸을 정도로 전설적인 킬러 존 윅 역을 맡아 화려한 총격전은 물론 쿵후·주짓수·유도 등을 결합한 강도 높은 액션까지 모두 소화해낸다.
"'매트릭스'의 액션이 가장 어려웠다"는 키아누 리브스는 "나는 액션을 사랑한다. 관객으로서 액션 영화를 보는 것도, 액션 연기를 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 정도로 강렬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물론 젊을 때보다 더 높이, 더 빨리 뛰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예전에는 없던 경험이 많이 쌓여 새로운 시퀀스나 무브먼트를 배울 때 좀 더 효율적이고 지혜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불어 영화 '존 윅'의 특별한 점에 대해 "영화에는 현실은 물론 킬러들의 세계를 다룬 초현실적인 지하세계도 나오는데 그 대비가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관객들을 팍팍한 현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데려갈 수 있는 유니크함이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연인 제니퍼 사임의 죽음 때문에 실의에 빠져 한때 노숙까지 했던 키아누 리브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빼앗겼을 때 존 윅만의 방식으로 어려움을 타개하는 부분에서 공감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키아누 리브스는 기자회견 내내 활기찼다. "내가 굉장히 즐겁게 촬영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새해를 시작할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관객들 또한 이 영화를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2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