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레이크사이드CC에서 막을 내린 제1회 바이코리아컵골프대회에서 재미교포 펄 신(32·랭스필드)은 합계 9언더파 207타로 2위인 정일미를 1타차로 제치고 초대챔프에 올랐다.150㎝를 약간 넘는 작은 키 때문에 「땅콩」이라는 별칭을 듣고 있는 김미현(22·한별텔레콤)은 5언더파 211타로 단독3위를 기록했고, 첫 날 공동선두를 달렸던 영국의 땅콩 앨리슨 니콜라스는 상위권진입에 실패했다.
특히 이 대회에서 중학 1년생인 손가람선수는 쟁쟁한 프로선수들 사이에서도 합계 4언더파 212타를 치며 공동4위에 올라 차세대 유망주로 부상했다.
펄 신은 이날 완벽한 샷을 구사하며 우승상금 5,400만원을 차지했다. 펄 신이 국내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펄 신은 이로써 스테이트팜레일 클래식을 포함해 올 시즌 통산 2승을 올렸다.
4번홀(파4·368야드)에서 4㎙내리막 버디를 성공시킨 펄 신은 7번홀(파4·361야드)에서 그린미스에 2퍼팅으로 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 버디로 곧 만회했고 후반들어서는 12,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펄신은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추가했다.
15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인 정일미(27·한솔PCS)선수는 16, 18번홀 버디를 해 펄 신을 추격하는듯 했으나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는 국내 대회 사상 처음 세미 샷건방식에 선두조가 맨 처음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 당초 오전8시10분 첫 조가 출발한 뒤 선두조가 9시50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티 오프를 할 수 없게 되자 대회 주최측이 4개홀에 각각 5, 6개조씩 배정해 동시에 출발하는 세미 샷 건 방식을 즉석에서 채택한 것. 또 TV 중계시간을 맞추기 위해 선두조가 맨 처음 티 샷하도록 순서를 바꾸었다.
○…공동4위를 기록한 손가람선수는 165㎝, 59㎏으로 중학교(동수원중) 1년생답지 않은 기량을 선보여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드라이버거리가 250야드에 이르는 손가람은 2번홀(파4·368야드)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완벽한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8번홀(파5·505야드)에서는 4㎙ 내리막 퍼팅이 홀 바로 옆에 서는듯하다 10초후 툭 떨어져 갤러리들이 경탄을 금치못했다. 세곡초등학교 3학년때 골프를 시작한 손가람은 레이크사이드CC에서 육성하는 주니어 유망주로 97 익성배를 비롯해 초등부 5개 대회를 모두 휩쓸었고 올시즌 국제골프 그린배 여중부에서 우승하는 등 차세대 기대주다.
○…김미현과 펄신은 오는 12월 4,5일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리는 한·일 여자대항전 골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한다고 발표.
당초 미국 JC페니클래식 일정과 겹쳐 참가할 수 없다고 밝혔던 김미현은 이날 「팬들이 성원에 답하기 위해」한·일대항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 대회에 출전할 한국선수 12명중 구옥희, 한희원, 김미현, 펄신 등 4명이 확정됐다.
용인=김진영기자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