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종합전문병원 가운데 원주기독병원의 제왕절개분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왕절개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국립의료원이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상반기 50건 이상의 분만을 실시한 병ㆍ의원 680곳(종합전문병원 40곳, 종합병원 93곳, 병원 100곳, 의원 447곳)의 명단과 분만 건수, 제왕절개 건수, 제왕절개율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전체 분만 건수의 96%를 차지한 680개 의료기관의 구체적 제왕절개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의료기관별 제왕절개분만율은 10%대에서 70%를 넘는 곳까지 편차가 심했다. 복지부는 그러나 제왕절개율이 높은 의료기관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분만시술의 특성상 산모의 상태(고령, 태반문제, 임신중독증, 출혈, 당뇨, 암, 쌍둥이 임신 등)에 따라 제왕절개분만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의료기관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제왕절개분만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니면 불필요하게 제왕절개 분만을 시술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고려, 의료기관을 높음ㆍ보통ㆍ낮음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왕절개율이 예측되는 제왕절개율 범위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관은 214곳(31.5%)이었으며 보통과 낮음은 각각 274곳(40.3%) 및 192곳(28.2%)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제왕절개율은 50.8%로 나타났다. 또 자연분만 때 들어가는 평균 진료비는 57만3,600원, 제왕절개는 97만2,600원으로 4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제왕절개분만 평가를 실시, 결과를 공개해 자연분만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제왕절개분만율은 2001년 40.5%, 2002년 39.3%, 2003년 38.2%, 2004년 37.7%, 2005년 상반기 37.5% 등 해마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인 5~15%를 크게 웃돌고 있다. 지역별로 제왕절개율이 낮은 지역은 광주(28.0%), 전남(32.4%), 경북(34.6%) 등이었고, 높은 지역은 제주(44.9%), 강원(44%), 대전(41%)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