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뇌쇄적인 금발의 '카르멘' 온다

러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 오페라단 28일 내한공연<br>내달엔 차이코프스키 대표작 '스페이드의 여왕' 도

카르멘

스페이드의 여왕

러시아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 오페라단이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차이코프스키의 ‘스페이드의 여왕’ 등 두편의 걸작 오페라를 잇따라 선보인다. 러시아 모스크바 시립극장인 스타니슬라프스키 극장은 20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연극의 대부로 통하는 콘스탄친 세르게예비치 스타니슬라프스키(1863~1938)을 기념해 세운 곳. 러시아 극장 가운데 마린스키 극장이나 볼쇼이 극장에 비해서는 해외 덜 알려져 있지만 일반 대중들의 눈 높이에 맞춘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면서 모스크바 시민들에겐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극장이다. 고양아람누리는 5월초부터 시작한 아람누리 개관기념예술제 가운데 해외 오페라 초청작으로 스타니슬라프스키 극장의 오페라 두편을 선택해 선보인다. 6월 28∼30일 공연하는 비제의 카르멘은 오페라 애호가들에겐 매우 친숙한 작품. 스타니슬라프스키극장은 현대적인 감각의 독특한 카르멘을 선보인다. 비제의 원작 오페라 배경은 1800년대 초 스페인 세비야였지만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이번 공연에서는 21세기 현대로 각색됐다. 주인공 카르멘의 분위기도 미국 청춘 드라마의 여주인공같다. 금발 머리에 흐느적거리는 얇은 원피스 차림의 카르멘은 남성 관객의 애간장을 녹일 만큼 자극적이다. 카르멘 역에는 슬타니슬라프스키의 주역 여가수 엘레나 막시모바가 맡았다. 7월 5∼7일에는 차이코프스키 스페이드의 여왕을 선보인다. 국내 무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스페이드의 여왕은 ‘예브게니 오네긴’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대표적인 오페라 가운데 하나. 도박꾼인 헤르만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 리자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카드 도박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주인공 리자는 소프라노 이리나 아르카디예바, 헤르만 역은 테너 미하일 우르소프가 맡는다. 이번 공연을 위해 200여명 규모의 스타니슬라프극장 오케스트라와 오페단이 방한한다. 공연단은 특별공연으로 7월 1일에는 ‘러시아 음악의 밤’, 2일에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도 개최한다.(031)96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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