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미국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동결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자유무역 확산을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사례로 들면서 보호무역주의 동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은 지난 8월 현대하이스코·넥스틸·세아제강 등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최종 확정했으며 이에 반발해 우리 기업들은 미국 법원에 제소를 한 상태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도 각각 한국산 유정용 강관과 전기강판에 대한 반덤핑 혐의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천연가스의 채취·생산에 사용되는 고강도 강관을 말한다.
이에 대해 프리츠커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가장 높은 수준의 FTA를 달성해 무역투자 증대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일부 긍정적이지 않은 인식도 있다"면서 "양국 간 협력으로 상호 투자 확대 등 성공 사례를 통해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에 대해 "전 세계 경제가 저성장 우려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시대를 만들어가는 것은 창의력과 기업가정신을 통해 가능하다"며 "양국 기업인들이 좋은 이야기를 나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프리츠커 장관은 "미국도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창조경제 노력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정신 대사(PAGE)'를 중심으로 한국과 협력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PAGE는 성공한 기업가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차세대 기업가들과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대통령 위원회로 프리츠커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대통령은 "미국의 PAGE가 한국의 창업희망자에게 멘토링을 제공한다면 여러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실무부처 간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에너지 분야 협력과 관련해 "기후변화 대응을 부담으로 여기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신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의 기회로 만든다면 신성장동력이 창출될 수 있다"며 "한국은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장점을 살려 스마트그리드·전력저장장치·전기차 분야에서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보건 분야의 경우 한국에는 우수한 인프라와 인력이 있는 만큼 양국 기업인이 상호 협력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제3시장에도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