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40년후 지구의 모습… 북극에 답이 있다

■ 2050 미래쇼크 (로렌스 C.스미스 지음, 동아시아출판사 펴냄)


지진, 쓰나미,기상이변 등 자연재해가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재해는 대재앙의 전주곡일까? 아니면 인류의 각성을 촉구하는 자연의 충고일까?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60년대 중반에 저술한 '미래의 충격'(Future Shock)에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정확하게 예측했다. 당시 그가 예측한 40년 후 사회는 지식기반 사회, 정보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한 사회로 권력 이동과 디지털 혁명 등 변화의 속도가 급속히 진행되는 사회였다.

오늘날 그의 예상대로 현대 사회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했던 그 어떤 시기보다 놀라운 기술발전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 인류의 기술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지진과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가 잇따랐고, 인류는 기술 문명의 주체가 아닌 소비자로 살아가고 있는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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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토플러도 예상하지 못한 이 현실 앞에서 과연 인류는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로렌스 C. 스미스 미국 UCLA대 교수는 '2050 미래쇼크'(The World in 2050: Four Forces Shaping Civilization's Northern Future(New York: Dutton, 2010)에서 '지리학' '지구과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40년 후 세상을 예측하고 있다. 이 책은 2010년 미국에서 출간 당시 관련분야의 학자들은 물론 유력 매체들로부터 지구의 미래에 관한 탁견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저자는 이 지구적 위기 앞에 '북극권'이라는 대안을 내놓았다. 그는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온으로 북극이 녹고 생물종이 멸종하며, 세계 차원의 재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기회라고 주장한다. 컴퓨터 첨단 모형 기술과 과학 지식을 동원해 '인구 통계' '천연자원 수요' '세계화' '기후 변화'라는 네 가지 요인을 추출한 다음, 40년 후 지구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과감한 '실험'을 감행했다.

이 실험에 따르면 네 가지 지구적 압력으로 북극권에서 인간의 활동이 늘어나고 그곳의 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중요성이 커지게 된다. 아울러 미래의 정치 지도자들은 인구, 경제, 자원의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는 자국의 이익을 챙길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오늘날 과학자들은 미국지질조사국의 자원 보고서와 기후 모형을 앞세워 북극이 사업 가치가 좋은 전략적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정부와 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북극권에서 인간의 활동증가를 촉발하고, 북극 주변지역의 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중요성이 커지리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빛나는 부분은 오늘날처럼 세계가 하나로 통합된 세상에서는 승자도 패자의 고통을 함께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연대 의식과 통찰에 있다. 거대한 네 가지 요인 또한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페이스북의 통계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한 개인의 선택은 네트워크를 타고 모든 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가 되었다. 인류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컴퓨터를 통한 과학적 데이터와 모형은 충분히 바뀔 수 있으며,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상을 원하며 어떻게 연대해갈 것인가를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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