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값 통계에서 가장 공신력을 갖고 있는 곳 중 하나인 국민은행이 강남3구의 아파트 가격과 관련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서 앞으로 2~3년 안에 예전 최고점보다 10% 가까이 오르고 전국 주택 가격도 최고점보다 3~4%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진정되는 신호가 보인다면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남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12월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묶어 놓았던 타행대환 주택담보대출을 푸는 등 대출확대에 나서 다른 은행들도 이에 동참할 것인지 주목된다. 15일 감독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지역별 주택 가격을 전망하면서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올해 최고점 수준까지 오른 후 상승세를 이어가 3년 내에 최고점보다 8~9%가량 더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강남3구 아파트는 최고점 대비 11%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반등하면서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고점 대비 18% 넘게 하락했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주택 가격도 올해 보합권 수준까지 오른 후 추가적으로 5~7%가량 오르고 6%가량 떨어졌던 강남3구 주택 가격도 6~7%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응답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 전망지수는 지난해 12월 80%까지 급락했다가 4월에는 105%로 넉 달 만에 2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대구ㆍ광주ㆍ울산ㆍ경북ㆍ충남 지역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수도권 지역은 최근 4년간 주택건설 실적이 위축돼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이 줄어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대구 등은 미분양 물량이 많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구는 현재 미분양 물량이 과거 15년 평균보다 4.1배나 많다. 그 외에 ▦광주 2.7배 ▦울산 2.5배 ▦경북 2.4배 ▦충남 2.1배 등도 2배가 넘어 부담이 크다. 여기다 최근 2년간 인허가 실적이 많은 인천ㆍ울산 등은 잠재매물 부담이 더해진다. 인천은 최근 2년간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10년 장기평균보다 1.37배, 울산은 1.39배나 많다. 국민은행은 “국내 주택시장이 주택금융에 대한 규제 등으로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데다 유동화 비율이 낮고 파생상품이 적어 다른 나라에 비해 하락 폭과 기간이 짧았다”고 해석했다. 또 현 상황에서는 연말까지 전국 주택 가격이 지역별로 차별화가 진행되면서 평균적으로는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등 글로벌 경기가 진정되는 신호가 나온다면 국내 주택 가격이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