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량해고 없다던 올랑드, 푸조에 백기

지난 5월 기업들의 대량해고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서민들의 인기를 끌며 대권을 차지했던 프랑수아 올랑드(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1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프랑스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푸조시트로엥의 노조집행부와 면담한 뒤 "푸조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비용감축이 필수적"이라면서 "노동자 해고 및 공장폐쇄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TV에 출연해 "대량해고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올랑드 대통령의 발언을 180도 뒤집은 것이다. 푸조는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자 노동자 8,000명 해고 및 파리 인근 오네 공장 폐쇄를 추진해왔으며 올 상반기에만도 8억1,900만유로의 순손실을 냈다. 코메르츠방크의 샤샤 고멜 애널리스트는 "대량해고가 정치적으로는 부담스러운 조치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문제는 올랑드 정권이 정책기조를 뒤집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억눌러온 실업 문제가 봇물 터지듯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는 소매업체인 카르푸에서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이 해고계획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 실업인구는 300만명을 돌파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